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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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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8. 14:44
아이들이 중학교 다닐 때 학부모 도우미로 상담을 해달라고 부탁을 받아 일한 적이 있다.
부모나 선생님에겐 털어놓지 않는 속내를 먼 어른에겐 털어놓기도 한다고 해서.
과연 그럴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아이들이 솔직하게 속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교우, 이성관계, 흡연, 숨겼던 비행 등.
그 중 귀여웠던 케이스 하나ㅡ
수업 중 집중하지 않는 것에 더하여 옆사람 방해하고 떠들고, 노는 시간마저 방방 뛰어다녀 끌려오신 중2.
보기엔 마냥 천진난만.
두 번째 만남인가 그 아이가 떠들고 부잡스럽게 구는 이유를 자진해서 들려줬다.
공부 따라가기가 어려운데 다른 아이들은 잘 듣고 있어 자기만 뒤떨어지는 것 같아 방해하는거라고.
생각은 있는 아이인데...
그저께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저녁 수업하지 말고 회식하자던 남자 아저씨.
애프터 이펙트를 따라오지 못하고 수업 중에도 손놓고 있는 경우가 제법되는 것 같은데 그분과 오래 전 중2가오버랩 됐다.
그에 비해 학습이해 속도가 좀 느리다고 여겼던 다른 분은( 그리 빠르지는 않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배워왔다고 어제 말해줬다. slow & steady 타입.
낮은 장벽이라도 꾸준히 타고 넘어 나가는게 공부인듯. 그러다보면 좋아하고 배울 부분이 새로 나타나면서 지평을 열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