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탔는데

일상 & 작은 생각들 2012. 2. 24. 00:49

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탔는데 푹신하고 실내 향기도 산뜻 했고
무엇보다 기사분이 씩씩했다. 70 가까워 가는 개인택시 기사.

"간만에 비가 와서 해갈이 좀 되겠네요."라고 말을 건네오더니
자신에 대해 줄줄이 말을 했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일단 산행을 하고
아침 식사 후 마음 내키는 대로 용돈이나 번다는 생각으로 차를 끌고 나온다고.

(혹시 해병대 출신이세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걸 참고 있는데)
해병대를 나와 회사에 30년 간 재직 후 은퇴 후 2달 간 놀아보니 우울증이 오더라고.
친구들 만나 이야기 해봐야 몇번이면 지겹고  점심시간 되면 서로 눈치 보고.
그래서 3년간 법인택시를 운전했는데 사납금을 못 채우면 개인 돈으로 채우면서
무사고 기록 후 개인택시를 사서 몰고 있는데 참 행복하다고.

욕심을 비우고 운동을 하는 단순한 생활이 참 중요하단다.
퇴직 후 자신이 그냥 집에서 어영부영 지냈다면 지금즈음 건강이 아주 나빠져 있을거라고.

작은 행복을 찾고 , 그에 감사하는 마음이 자리잡아야 할텐데
생활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즐거운 택시승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