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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지프스
집중하는 부분에 신경쓰다 보니 예전에 하던 일이 소홀해지고 낯설어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았다.
하고싶은 일과 실생활에 밀접한 일 ㅡ 둘 다 원활하게 돌리기가 쉽지않은 것은 게으름.
다 잘하려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는 하던데 필요없는 일들은 가지쳐내도 능력이 딸림을 느낀다.
늪에 빠진 정도는 아니고
헤어나기 힘든 물에 빠진 것도 아니고
허리 정도의 물 속에서 빨리 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기분이랄까.
40대의 헤어살롱 원장이 말하길ㅡ
20대에는 자신만만했고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현타가 온다고. 열심히 일하면 더나은 미래가 올거라는 기대를 할 수없다고.
그림 그리고 싶은데 그 꿈은 아주 날아간 듯 하고 자신의 매장을 마련해보려는바램도 인플레와 경제난으로 점점 힘들어져 간다고.
나의 작은 작업 꿈조각들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대를 살아가려면 놓치면 도태되는 손잡이들이다.
그런데 제대로 잡고있기가 3 분의 1 힘들다.
아주 힘든건 아닌데 어쨋든 그렇게 힘들다는 표현.
생각하고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이 밖으로 떠들지는 않는 듯.
그래서 숨만 쉬면서 스트레스를 받지않으며 다 내려놓은 사람들의 눈동자에 힘이 없고 입은 계속 소리를 내는건지도.
삶의 뒤에는 씩씩하게 동행하는 이, 힘들어도 따라가는 이, 질질 끌려가는 이, 멀리 나가 노는 이, 너무나 떨어져 초원의 뼈만 남은 이 등...
시지프스처럼 계속 바위를 올리면서도 다른 산을 넘기를 바라는 삶은 보이지않는 테스터 같다.
나의 바위는 작고 내가 넘을 산은 동산 수준이라고 해도 계속 가야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