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희생의 밀알이 되기 싫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6. 13:10

누군가 도움을 주어 아이들을 봐주었더라면 박사 코스를 밟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육아냐 커리어냐ㅡ육아를 선택.
만약 육아가 아니라면 100가지 일도 할 수 있지만 육아를 하면 1가지 일만 해야되네 하는 느낌으로 살았다.
24시간 끊임없이 거의 대기 상태에 있는 기분.
다들 잘 자라주었고 집안도 편안했으니 결과적으론 밀알이 된 셈인데...
요즘 나의 자유시간이 많아지고 좋아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하다보니 드는 생각이ㅡ집안에 1  사람은 철저하게 식구들을 위한 삶을 살았구나ㅡ지속적인 자기 발전, 사회활동, 자기 투자가 멈춘 채로 식구들 먹이고, 집안 살림.
요즘 여자들은 능력도 있고 따라서 경제적 독립도 할 수 있으니 100가지 가능성을 확 줄여버리는 육아를 하지않겠다는 것.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존재가치와 발전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것.
시대가 변했다.
옛날에 수도 대신 우물가, 세탁기 대신 강가, 농사일, 제사 시대가 없어지듯, 육아에 전념해서 자녀들 교육시키던 시대도 사라지고 있는 셈.
보조 시스템도 많고 교육받을 기회나 기관도 많아 옛날과 다르지만 육아는 정말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드는 일이다.
경력, 능력 단절 후 다시 공부하지 못하면 큰 목소리로 공허하게 떠들며 킬링타임하는 시니어가 되는 것.
그 시니어들이 손자세대를 돌보면 자기 삶은 그냥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