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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속에 넣어지기가 쉬울까....
아주 이기적이라고 여겨지던 K와 P를 몇년간 지켜봐왔는데
최근 그녀 둘 다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고민이 아주 많더니
종교에 다가가기 시작.
많이 성숙해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이기적 모습은
원형을 부수지 못하고 계속 보여지고 있고,
워낙 종교적인 J도 인성상 Igotist 였는데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나아지는 것 같았으나
그리고 자신은 겸손함 삶을 살아간다고 여기고 있으나
결국엔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자기 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죽음은 잊혀지나 잃은 돈은 절대 잊지않는다.'는 말에서 보듯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조차 결국 자신의 이익이 저변에 깔린 것이라는데,
그렇게 인간의 한계나 굴레는 벗어나기가 참 힘들 것 같은데,
<나르시스와 골트문트>에서 골트문트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E도
최근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든 작은 감동이 타인의 기도의 효력인 양 문득 여겨져
종교에 귀의해 감사도 하고 끊어진 현실의 조각들을 정상으로 돌려보는데 도움도 받을까 하며
성당에 나갔다가 뭔지 몸에 맞지 않게 여겨져 왓다리갓다리 와중.
구복신앙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며 감사의 기도 정도는 드리겠다는 E에겐,
말씀, 성체성사,기도, 공동체 생활이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훌룡한 말씀을 하는 신부님의 강론은 듣고 감명을 받곤 하는데,
그런 삶을 살려니 마치 완벽한 숙제를 원하는 과외선생님들 몇 명에게 둘러싸여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는 닫아버린 느낌.
참된 신앙인은 그것이 그렇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고 마치 숨쉬기처럼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살아온 틀을 바꾸기가 쉽진 않을터...즐거움보다는 죄의식을 계속 불러 일으키는 ....
종교에서 원하는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느냐
(그녀에겐 기존 종교를 따라가는 것이 그렇게 느껴지므로)
아니면
자유인으로 살 것인가의 기로에서
E는 그래도 살아온 방식을 선택하기로 ..
올인을 원하진 마세요 신부님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