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콘서트를 보고

카테고리 없음 2024. 12. 22. 14:49

어제 저녁 박정현 콘서트를 식구들과 관람했다.
1집부터 9집까지 다 다운받아 가지고 있는 식구 중  1 명은  곡들이 유행했던 시기와 얽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무척 좋아했다.

워낙 빨리 티케팅이 마감되는 바람에 뒷자리에 앉아 내 좌석은 무대가 전혀 보이지않았다.
다른 식구들이나 잘 보라고 그냥 듣기만 했는데 2부 시작 전 남편이 자리를 바꾸어주어서 그나마 나았다.
티켓이  그리 싼 편은 아닌듯한데  아쉬웠던  점이 스크린이 없어 가수를 볼 수없는 좌석이 많았다는 점.

내 옆에 앉은 중년여자는 아주 화가 난 표정으로 팔장을 내내 끼고, 일어나서 같이 노래할 때에도 그냥 앉아있어 분위기가 서늘~

앞쪽 2 자리 앞의 젊은 커플 중 여자는 스웨터를 언발란스하게 입어 한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고 브래지어 끈까지 보이고, 무대를 보고 있어야 하는데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남자친구에게 계속 이야기하다가 뽀뽀까지 해대었다ㅡ뒷사람에게 실루엣이 그대로 보이리라 의식한 것 같은 들뜬 상태.
나의 바로 앞이 아니라 다행.
바로 뒤 40대  부부는 그래도 이해심이 많은 듯 그럴 때마다 어처구니 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나름 관람을 즐겼다.

앞자리였다면 공연에 심취하고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비긴어게인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들었다고나.

세계적인  콘서트를 적지않게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박정현 콘서트가 구성이 잘 되었다고 생각들지는 않는다.
가수는 노래를 잘 하는데 반주가 섬세하게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좀 있어서 준비부족인가 싶기도...

몇 곡은 인상깊게 들었지만
박정현 콘서트에 정말 가고싶어했던 식구가 아니었다면 굳이 찾아서 가진않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