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 마이너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5. 2. 25. 23:17

2년 여 와병중이셨고 오래 끌리라 여겼던 집안어른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주말을 반납하고 살아와 그런지 제일 가까운이들도

잠시 눈물을 비치는 정도.


장례식장이나 화장장에서도 큰 울음소리들이

들리지 않는 것은 진행되는 각자의 삶에

고인의 생전의 삶이 부담이었다는?


조문을 받으며 며칠 같이 지내며 보니

나이든 사람들은 정신력이랄까 수양에 따라

큰 차이들을 보였는데...

치매,끝없이 의미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

힘든 직장스트레스에 짓눌린 이,...

만나는 사람 수만큼 힘듦을 안고 있는 듯.


바닷가 조개들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 듯

그렇게 쓸리며 부딪히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뭐랄까...

'마이너스 몇 % 상태'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루하루 나아지고 발전한다는 말은

어린이들에게나 쓸 수 있는.


선산이 있는 고향마을에 도착했을 때

동네입구에 모두 모여 맞아주시고

이후 절차를 자기 일처럼 해주시는

고향 친지,동네분들의 따스함은

봄날 개나리나 봄볕을 떠올리게

아늑했다.


그곳도 늙고 편찮고 마이너스로

내리 치닫는 삶이 있지만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