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지는 정신

일상 & 작은 생각들 2015. 8. 6. 20:08

 

 

 

 

 

통화 중 C가 말하길 CR에게 느닷없이 문자가 오고

새벽4시반에 전화걸어선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

어제 오늘 새벽사이에 3번째라고.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올해 환갑을 지낸 CR.

힘들어서 어쩌냐고 했더니 신경 끄고 관심 갖지않기로

했다고.


어제 CH가 나에게 전화해서 1시간 너머 고민을

이야기했지만 그녀의 고민은 들어주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이 열심히 살고있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착한 성품을 지녀서.


그에반해 또다시 시작된 M의 공세는

ㅡ전화나 문자만 봐도 스트레스를 느끼게하는 이유가ㅡ

완전히 남에게 의존하고 자신은 공짜로 묻어가기.

다들 자신의 짐을 지고 가고 있고 여럿이 모일 때는

서로서로 해야할 일들을 찾고 알아서 하는데

'지치고 약한'자기에게 서로 나누자고 말만 하면서

실은 아무 것도 하지않고 징징대며 자신을 중심에

놓고 지속적으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게 연락해대니 부담이 되는 것.


남에 대한 배려도 참으로 없어서

자신의 일로 하루 종일 같이 다닌 날,

점심식사비도 내지않고 6000원 쓰는 것도 전전긍긍.

헤어져 돌아오는데 이른 저녁이라도 먹을걸 그랬지 라고 말로만.

그리곤 같이 있는 시간동안 쏟아붓는 자기 이야기.

일년에 몇번씩 일주일 정도 와서 편히 지내게 해주었는데

일년 전에야 내가 그녀의 그런 성향을 힘들어하기 시작했으니

나도 참 느리다.


2~3년전만 해도 S가 M을 잘 따르는 지 알았는데

그후 서먹. 며칠 전 S왈ㅡM이 부정적이고 이기적인데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같이 있을 때 편한 사람이 있고 다음 순간에 무슨 말을 해야하나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는데 M이 그렇다고.

그러고보니 M과 다른 이들과의 만남이나 연결을 내가 

다arrange해 주었던 것.


전체적으로 보면 M이 주변과 관계 맺기에서  실패를 하고 있는데

끝까지 잡으려는게 나다.

전면적인  상담을 받기  전엔 고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보이는데 나의 입에서 선을 긋는 말이 나와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아 싫다.


C는 CR에 대해 무관심으로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나보고도 M에 대해 신경을 내려놓으라고.

ㅡㅡㅡㅡㅡ

곱게 나이드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될 듯.

주위에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점점 눈에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