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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와 감천이
일상 & 작은 생각들
2015. 8. 8. 13:17
S를 위해 음식에 신경을 쓰고 돌본 지 두달이 되어가는 시점.
불면증도 많이 좋아졌고 일상에서 콧노래도 부르고 다니고.
처음엔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니
요즘엔 잠들기 전에 손도 잡고 좋다고 홍홍대다 잠이 든다.
나의 스케줄도 있는데 좀 불안하기도 하지만
우선 제일 돌봐야할 일이 이것이라 우선순위를 주기로 했다.
나 자신이나 남편을 위한 식사는 대충 때우는 정도로 했는데
S를 위해선 신경을 많이 썼다.
음식 솜씨가 엄청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요리라는 것이 창조적인 면도 있어
즐거워하고 끈을 놓치않으면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한데
그렇게 두 달이 지난 요즈음 보니
S의 얼굴도 원래대로 뽀얗고, 같이 음식을 먹은 나까지도 그렇다.
많은 노력을 오래 들여야 결과가 슬그머니 나타나는 걸 보니
어떤 변화를 위해선 들여야하는 노력이 쌓여야하고
그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변화가 나타난 변곡점 이후에도
계속 노력해야.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에서 지극정성이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설화로 지성과 감천이라는 두 장애인이 서로 도와 잘 살게되었다는~
처음엔 S를 돕는다고 생각했으나 나의 건강도 좋아지고 생각깊이도 조금 깊어졌으니
서로에게 지성이와 감천이가 된 것.
갑자기 인생이란 것이 그냥 살아가는게 아니구나 느껴지면서
하루하루 기도하며 잘 살아야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