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며 외로움을 달래는

일상 & 작은 생각들 2015. 11. 8. 21:34

추모미사를 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그 성당에 오랫만에 갔고,

스크린에서 그 분의 사진을 뵈었다.

올 2월에 돌아가셨는데 오랜 옛날인 것 처럼 느껴지는건

그분에 대해 더 신경쓸 일이 없으니 delete  시켜버리고 일상을  살아가서.


미사 후 잠깐 가진 유가족 모임에서 신부님께서 앞으로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건의해보라 하시는데 착하지만 외로운 모습을 느꼈다.

준비를 한 교도들이 나와 인사하는데 차분하고

봉사의 정신과 마음들이 느껴졌고.

나는 참 세속적이구나...남에게 피해도 주지않고

봉사를 하지도 않는,손해보지 않는 안전한 삶만 사는.


성당에서 30분 정도 차 타고 가는 거리에 M의 집이 있어

방문하기로. 한달 전  같이 헤이리 갔다온 후 연락을 안해서.

그림도 그리고 텃밭도 나가고 ㅡ홀로서기를 하기에 안심했고.


그런데 집에 가보곤 놀랐다.

얼굴색이 좋아졌고,머리모양도 신경썼고,

무엇보다 생기넘쳐서.

병원에서 기도봉사나 수술실 봉사,

텃밭있는 지인과 어울려 농사도 짓고 여럿이 여행,

제자들과 한달에 한번 모임, 주민센터에서 그림.

어울려 산행을 지난 달에만 3번, 오늘은  제주도,

내달엔 스페인,내년엔 산티아고 예약.


바쁘게 잘 살고 있어 다행이다 안심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이기심,개인주의가 보이는 말실수를 해서 

언제든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구나..


자신이 그렇게 바쁘니 연락을 전혀  하지 않은 것.

예전에 그랬듯이.

힘들고,  아프고, 외로우면 다시 나한테 기댈거다.


미리 외로워하지말고 주위와 섞이라고 여러가지조언했을 때

들은 척도 않고 그저 징징거리고사람을 극도로 피곤하게 하더니 

언제 내가 조언해주었냐는 듯한 태도.


과거에 힘들었던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해주고

도와줬던 걸 나중에 모르겠다고 하면서 자기

스스로 헤쳐나간 듯, 오히려  D를 도와주었던 듯

말할 때의 상황과 비슷.


어쨌거나 새로 맺은 관계들에선 자신을 좀 내려놓고

겸허& 겸손하게 이어나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