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위한 맺고 끊기

일상 & 작은 생각들 2015. 12. 2. 07:55


처음엔 조금 주저했었다.

요 시기가 지나면 적응이 되고 

다른 일과도 균형을 잡으면서 즐길 수 있지않을까?


하지만 3주째 들어서던 날 과감히 잘라내기로 결심하곤

초대해준 분에게 연락.

뜨개질이 너무 재미있지만 그만둔다고.

나의 생활패턴을 아는  그분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었다.


사람들은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아

뜨개질의 경우 나중에 들어보니, 처음엔 힘들다 어쩌다

주저주저하다 겨울내,봄내내,짜면서

하나하나 완성될 때 마다 그다음으로 넘어간다고.

허리,어깨 아프다고 하면서도 세월지나면

여러가지를 짤 수있게 되고.


친척언니가 친정엄마께 짜준 분홍색 가디건은

일본 본을 가지고  구슬까지 넣어 만든 것으로

하도 예쁘고 사이즈가 작아(나에겐 크지만)

나 입으라고 엄마가 주셨었는데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않고ㅡ실이 워낙 좋아서ㅡ정성도 느껴지는

그런 옷인데 그렇게 짜기까지 들였을 시간과 노력은

대단한.


뜨개질을 하니 우선 집안정리가 대강.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고

규칙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삐걱삐걱.

수시로 강아지처럼  들러붙던 딸이 펼쳐놓은 것들이

있으니 덜 접근하고.


뜨개질하면서 음악,영어뉴스,유튜브 강의등도

동시에 듣기도 해서 시간을 살릴 수도 있었지만

일상을 단순화,규칙적으로 만들기로.


미루어  두었던 두 가지 일에 대한 

책읽기와 정보수집을 시작하니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