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른 개인 박물관에서

일상 & 작은 생각들 2009. 5. 24. 01:49









차를 타고 지나던 도로에  ' 00 박물관' 이라는 팻말이 보여 찾아간 개인 박물관.
시골 폐교를 이용해 전시를 해놓았는데   방대한 수집량에 깜짝 놀랐다.
개인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을 수집할 수 있는 지.
국립박물관에도 없다는 옹관묘까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의 반대로 개관을 하지 못해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하던데
우리를  위해 조명을 켜곤 일일히 하나하나 설명 해주신 수집가이자 관장님에게  감사 드린다.

그런데 유물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이 적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박물관에 가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을 받곤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칼에 찔린 왕비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본다거나
순례자의 머리카락,  옛날 무사들의 칼이나 화살 , 역대 왕들의 무덤이 있는 큰 성당 등
웬지 음울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그 배경에 슬프고 아픈 역사들이  드리워져 있어서 그런가....?

그림이 있는 미술관에선 즐겁고 -뭉크의 scream 앞에서 조차-편히 생각을 하는데 말이다.

찍은 사진;
지우산을 쓰고 베틀에서 옷감을 짜고 호롱불을 밝히고 - 일상의 삶의 흔적인데
왜 근접하기 어려운 느낌이 드는 지 모르겠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추측할 수 없는  누군가의 혼이
어쩌면 아직도 주위에 서성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머리가 많이 벗겨진 관장님은 아주 박식했으나 학자는 아니라고 했다
선대에서부터 수집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너무나 많은 수집량
' 혹시 많은 부분이 도굴에 의한 것은 ....아닐까..'.라고 살짝 의심을 하면서
어두운 밤 아주 작은 불에 조심조심 두세명이 무덤가를 들락날락
끙끙 물건을 나르는 모습도 떠올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