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내는 시간

일상 & 작은 생각들 2016. 8. 20. 11:37

열흘 정도 온식구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

혼자 잘 지내고 있지만 ' 한 명 정도는 같이 있어 산책하면...'

요런 마음도 있었다.


혼자서 교보나 반디앤루니스, 근처 도서관도 잘 가고

산책, 강연도 가지만, 오전이 지나 오후 늦게 발동이 걸린다는 것.

특히 산책은 남편이 있어야.


며칠 전 강의ㅡ나이든 여자가ㅡ알록달록 옷색깔이 저마다, 가방에 모자색도...ㅡ

알아듣지 못하면서  앞에 앉아 난데없는 질문을.


끝나고 간만에 단백질을 먹어야지하곤 혼자 삼계탕집으로  갔는데

조금 있다 그녀가 들어왔다. 인삿말로 같이 먹자했더니 구석으로 갔는데

조금 있다 술을 시켜 먹었다.


혼자 삼계탕 먹어본 것도 처음이고 음식점에서 술도  판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지만, 나이들어 혼자되면 이렇겠구나  알게된...


이란  전통시장에서 장님이면서 휠체어 탄  장애인이  구걸하면서

열심히 뭔가를 먹는 걸 보고,

노르웨이 버스에서 장님신사가 작은 기계로 의사소통하면서

목적지를 묻던 모습을 보고ㅡ

나라면 그냥 시름시름 집에 있을텐데...했었다.


삶의 에너지는 자신이 찾아가야 그나마 주어지는 듯.

혼자있는 시간에도 유의미,감사함을 느끼도록

겸손히 잘 살아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