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를 보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6. 8. 23. 00:27

끈을 잡고 가다보면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은 모르던 좋은 점을

배워왔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증권토론방을 들여다보다

개성있는 댓글러를 발견.

엄청들 서로 비난하고 편드는 가운데에서도

뭔가 중심이 있어보이는 그 댓글러가 초보자들을 위한

카톡방을 개설한다고 해서 카톡 아이디 만들어 가입.


약  80명. 첫날은 점잖았으나 점점 와글와글.

하루의 많은 시간들을 주식과 수다로 보내는데

몇백개씩 올라오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


그런데 수많은 글 속에서 점점 드러나는 단타,찌라시 정보,

세력과 얽힌 사람들이 물어오는 정보들이 범람.

재빠르게ㅡ거의 미친듯이ㅡ대응해서 수익냈다고.


그냥 구경만 했다.

저녁에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의 세계 경제전망을

3시간에 걸쳐 듣고 ㅡ많은 자료들, 의견들을 가지고

분석해주는ㅡ생각해봤다.


거시경제니 트렌드,  시황분석과는

전혀 별개로 많은 부분  세력들이 흔들고 있는데

이건 전쟁터나 다름없구나...


첫날은 가만히 침묵을 지키던 사람들이

3일째 즈음되자 어떤 종목은 3  세력이 결탁해서 올리고 있고,

등등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재무분석, 기술분석, 경제기사 등 해봐야

그들이 보기엔 책상물림일 것이다.


뭐든 돈벌게 해주는 주식이 좋은 거라며

오전 7시부터 밤12시까지 카톡에서 시간을 

태우는게 잘 살고들 있다고 생각되는 지.


아침에 잠깐 보고 저녁에 보니 700개 가까운 카톡대화.

지워버렸다.


삶의 치열한, 하지만 따라하고 싶지는 않은 모습을

며칠 간접경험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