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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른...
일상 & 작은 생각들
2017. 4. 18. 21:23
병실 문을 열면 맞은 쪽은 3인실, 4인실들.
문들이 주로 열려있어 속속들이 다보여지는데...
입원 열흘이 넘어가니 눈을 두고 쳐다보기가 점점 미안해진다.
여기저기 자리나는대로 아무데나 누워있는 보호자들,
공간이 모자라 어지럽게들 널린 물건들.
여러 명이 써서 금방 지린내가 나는 화장실 냄새.
흠...
조용하고, 하고 싶은 것은 할 수있고ㅡ밤중에 불켜기,
반샤워,음악듣기, 책읽기,보호자 침대도 따로 있는, 마치 리조트의
작은 아늑한 방같은 1인실과는 정말 다른 상황.
작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의 1인실들은 쾌적.
건너편은 피난온 사람들이 지쳐쓰러져 있는 것 같은,
또한 셋방살이 같은.
더 심한 상태, 더 나이든 환자도 있는데...
오랜 세월 나만의 공간이 주어져 살아왔기에
다르게 느껴지면서도 그 속에 들어가긴 힘들 것 같은..
퇴원까지 이틀 반 정도 남았는데 의미있게 뭔가
해내야겠다고 생각. 그래야 덜 미안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