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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일어난 말실수
일상 & 작은 생각들
2017. 7. 9. 20:50
고등학교 선배2명, 후배 1명과 점심.
한달 만에 만나는.
후배는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를 했고
작은 대학에서 강사.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진찍기도 좋아하는,
온라인 상이나 대화 자체로만 보면
스마트한 사람이다.
그런데 사정은 알 수 없으나
ㅡ약복용 후, 호르몬 ?ㅡ몸이 엄청 뚱뚱.
그녀와 대화할 때 그녀의 신체적인 면에
대해 의식했던 적이 없을 정도로
편하게 대했는데...
선배 중 한명이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본 미술작품과 작가 사진을 보여주는데
작품은 sharp한데 작가가 뚱뚱.
보자마자 생각하지도 않고
"작가가 뚱뚱하네요.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나?"
아이고~
평소 말실수를 하지않는다고 나 자신 생각했는데, 전광석화처럼 어찌 그렇게
생각없이 입이 작동됐는지.
다행히 모두 아무렇지 않게 세련되게 넘어 가줬지만 속으로 후배에게 엄청 미안했다.
후배를 뚱뚱한 사람, 세련되지 않은 사람으로 전혀 생각하고 있지않았기
때문에 그리된건데 그렇다고 그렇게 설명할수도 없고.
따로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은 두번 속상하게 하는 것 일수도.
그 이후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대화를 나누었고 화기애애하게 헤어졌지만
모임에 자리한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고
조율을 잘해온 것이 순간적으로 해제될 수 있음을 절감.
그 후배에겐 두고두고 마음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