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연해졌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7. 8. 23. 00:14

신간 추천도서로 빌려온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Being Mortal)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긍정적으로 살면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것은 평면적으로만 삶을 대하는 자세이고, 다가올 노년과 죽음에 대해서도 정확히 실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시간적 태도도 중요함을 절감.

죽음을 잔잔히,의연히 맞이한다는 애매한 마음가짐이 아닌,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구체적으로 알고 따라가야.

화장실가기, 밥먹기, 옷입기, 목욕하기, 머리손질 등 몸단장하기,
침대에서일어나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걷기 등을 하지 못하면 신체독립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정하며,
일상생활의 8가지 독립활동ㅡ쇼핑,요리, 가사일,빨래,약복용, 전화사용,외출, 재정관리등을 혼자하지 못하면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살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판정한다는데
현재시점에선 너무나 쉬워 보이는 일들이지만 책속에서 여러 환자들ㅡ젊든, 나이들든 병이 생기면서 경험하게되는 상황들을 통해 노화와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있게 안내했다.

청년기,결혼,육아,가족관계등 60대 정도까지는 복잡, 바쁘게 얽혀 돌아가다보니 헉헉대다가 leisure years를 잠깐 거친 후 요양시설ㅡ무료함,외로움, 무력감을 느끼며ㅡ을 거쳐 병에 걸려 점차, 혹은 갑자기 악화되는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의 시기를 겪게되는데,
그 시기에 대해 생각않고 살아가다 '학살 당하는 상태'로 죽어갈수도 있다는.

자신을 넘어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충성심(loyalty)로 자손들이나 남을 위해 사는 의연함에 더하여 자신의 노화와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준비를 해야.

7년 가까이 잘 써온 컴퓨터가 화면이 깨지고 작동도 오락가락 멈추기 시작한 지 열흘. 새 컴퓨터가 올 다음주까지는 버텨주기 바랬으나 결국 오늘 노트북에 주요 화일을 옮기고  공인인증서를 백업하며 컴퓨터도 말기에 이르러 힘들게 호흡하고 있구나, 기계인데도 한번에 팍 꺼지지않고 보조장치로 그나마 애쓰고 있구나...안타까웠는데..기능을 점점 잃어가게 될 인생을 보는 듯.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상가 100인'인 저자를 만난 의미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