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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8. 1. 2. 20:29
크리스마스 이전 22일 즈음부터 가족,친지 모임 준비,모임, 그 이후 아픈 아기를 3일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아주고, M이 28일부터 계속 와있고...
열흘 정도 계속 음식하고,신경쓰고, 데리고 바다,산으로 여행등.
식구 중 1명이 독감판정을 받아 타미플루 처방까지 받고 아프기 시작.
그런데 현명하지 못하게도 아픈 과정을 완전 실시간 중계하듯 표현해서 ㅡ아프다고 하곤 병원으로 가야할텐데 그런 조치는 취하지않고 옆사람들을 심리적으로 괴롭게ㅡ본인은 인식하지 못하는지...완전 attention getting으로 느껴질 정도로 3일을 그러다가 병원.
또 다른 이는 평소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려는지 끊임없이 이야기. 모든 이야기의 내용이 자기 자신에 대한.
운전하며, 바다나 산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옆에 같이 다니는데 뒷골이 띵하다 아프기 시작.
진이 빠졌는지 드디어 밤새 열이 나고 잠을 못자면서 목이 조여오기 시작.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 가야지하고 집을 나섰는데 휘청휘청. 2시간 반을 기다리는 동안 비어있는 병실이라도 있으면 누워있고 싶었다.
독감 음성반응으로 나왔지만 오늘 하루 더 지켜보자고.
미음만 먹으면서 구토하며 혼자 따로 방에 누워있으면서 생각해본다. '흡혈귀'는 아니래도 '흡기귀'(기운을 빨아먹는) -영혼으로서의 귀. 상대적으로 가능한 상태가 되고 편하다 느껴지면 알게모르게 기운을 가져가려고 한다.(누울 자리보고 발뻗는다'는 속담 속 진리를 깨달았다)'아무리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말의 의미도.(분명 좋은 말을 하는데 '자기'를 한발자국도 넘어서지 못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 상대의 기운을 빼고 있는건 아닌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걸 새삼느낀다. 하는 말, 듣는 말을 사려깊게.
시끄럽게 말을 끊임없이, 그것도 자기 중심으로 해서 좋을게 없다.
'관계'에서 차분히 서로 숨쉬는 공간,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열흘간 너무 뒤섞여 지냈다.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만들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 와중에 자기는 철저히 챙기는 모습들을 보고 ㅡ나중에 이야기하기를 '그러려니 하고 대강 넘겨야하는데 잘해주려다 항상 아프다'고. 알고들 그렇게 하지않는거다.ㅡ
계속 아로마오일로 목마사지를 하고, 차와 음료수를 철저히 마시고ㅡ(일주일간 목욕을 하지않고 오일을 쓰니 본인은 모르겠지만 옆에 있으면 냄새가 엄청 난다.) 그러면서 계속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말하고. 식사할 때 싹싹 비비듯이 긁어가며 '게걸스럽게', 눈에 빛이 나면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가는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구나 싶어 애잔했다. 그런데도 자기 주장이 강해서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음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만들지는 않고 말로만)
이제 열흘 간의 관계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면;
쓸데없는 말 하지말기(언어와 정신의낭비다.)
남의 기운을 뺏는 말이나 행동하지 않기.
상대가 그럴 때 표현, 자리 피하기등으로 차단하기.
상호 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 유지되도록 노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