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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ㅡ1
일상 & 작은 생각들
2018. 5. 12. 19:24
뉴욕 경유 필라델피아 도착 첫날.
뉴욕 공항에 활기없는 흑인 직원들의 모습에서 한국이 기운 넘치고 공식적인 일에 예의를 잘 지키고 조직적으로 열심히 살아감 느낌.
뉴욕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준 덕분에 편히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면서 여전히 깨끗한 미국의 공기가 부러웠고 계속 마주치는 소박한 옷차림에 좀 놀랐다. 바지에 면 티셔츠들이 기본.아주 오래 전이나 지금이나 오랫동안 옷입는 스타일들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 듯. 한국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옷을 예쁘게 입는다고들 하는데
서울서 반포나 압구정 쪽 사람들의 옷차림에 익숙하다 보니 가져간 옷들 중 차려입는다면 부끄러움을 느낄 옷들이 더러있다.
멋내기를 아주 좋아했던 친정엄마와 그랜드캐년에 갔을 때 엄마를 보고 주위의 미국인들이 영화 배우나 VIP로 여기고 물어보던 때가 지금 비슷한 상황 같이도 느껴진다. 브랜드 가방이나 신발은 기본으로 차려입은 이가 많은 서울의 그 지역과 브랜드 신발을 찾기가 쉽지않은 이곳.
저녁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ㅡ1부의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좀 미흡했으나 2부 관현악 연주는 상당히 좋았고 홀을 5층까지 꽉 채운 청중들의 많은 수가 50~60대, 그 이상의 노인들.
진지하게 깊이 빠져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하루 이틀에 생긴 것이 아닌, 오랜 생활의 일부로 느껴져 보기 좋다.
예술의 전당에도 중년층 관객들이 많은데 특정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게 되면 좋겠다.
시내 곳곳의 크고 작은 레스트랑, 카페에서 조용히 편하게 즐기는 식사들.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까페는 따로 있어도 그 범위를 난데없이 벗어나 주위를 소음으로 쓸어버리지는 않는.
의식주, 문화, 여가생활에 골고루, 형편에 맞게 돈을 쓰면서 남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편안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