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여행하고 있는 주말

일상 & 작은 생각들 2018. 6. 25. 01:11

다시 보리라 마음 먹었던 두권의 책을 어제 토요일부터 읽으면서 혼자놀기의 절정에 있다.
영국문학기행인데 아주 오래 전에 스치듯 읽어 돌이켜보면 셰익스피어 부분만 조금 기억나는데 줄 친 흔적이 끝까지 있어 완독했구나를 알 수 있는.
이번엔 방법을  조금 바꾸어  다시 읽기 시작. 책에 나오는 지명을 구글맵으로 찾아가며, 책의 내용도 소화해가며 천천히 읽어나가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캔터베리로 가는 순례ㅡ라기 보다는 축제  분위기,  T.S 엘리엇이 선택한 자신이 묻힐 자리, 밀턴의 인간적인 모습 등등 영문학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살았던 발자취를 지도와 사진을 보며 따라가니 문득 그 시대, 그 상황이 생생하게 보이는 듯하고 전후좌우가 연결되고 있다.
잘 쓴 책이라기 보다는 시인,작가들이 살거나 활동했던 지역을 직접 찾아가며 글을 썼기 때문에 훌륭한 가이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그리하여 서로 다른 세 개의 시간대(영국문인들ㅡ책 저자의 기행 ㅡ그리고 독자로서의 나)로 같은 지역을 여행하는, 일종의 순례.
구글맵은 걷지않고도 눈으로 그 장소들로 신속하게 데려다주고 있다.
돌아오는 수요일에 셰익스피어에 대한 강의를 듣기로 되어있었는데  책 두권을 이런 식으로 읽고간다면  4겹으로 영국문학기행을 하게되는 셈.
그 강사는 어떤 식으로 내용을 펼쳐보일까 많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