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어난 일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2. 19. 22:26

초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어젯밤엔 선잠을 잤다.
연속극의 주인공들처럼  요며칠 꿈속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자주 나타나는데, 비몽사몽 간이라 진짜 꿈은 아니고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터놓아 여러 그리운 얼굴들을 초대하고 있나보다.
오전 7시~9시 사이  fitness를 하고, 컴퓨터 수업을 다녀와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지방의 YS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ㅡ같이 다니던 많은사람들이 다 떠나 외롭다고. 서울가서 살고싶은데 뭘하면 되냐고. 서울의 정릉 쪽 조용한 곳에 집을 구하겠다고.
조금 난감했지만 아는대로 말은 해주었다.
자신의 관심사를 제공하는 정보소스를  발견하여  연결시켜 나가는 것. 그러다보면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도 만나게 되고. 등등.
정릉 깊은 곳에 자리잡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싶었다. 남편은 아직 지방에 있어야 하는데 그녀 혼자 지내면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도. 두 자녀가 다 미국에 있어 더욱 더 외로운 듯.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을 귀찮다고 내치기엔  연민을 느끼게하는 면들이 있다. 수시로 연락해오는 근처 사는 동창도 처음엔 의아하고 황당하다고 느꼈으나 자꾸 다가오니 불쌍도 하고 내가 너무 정확한 사람같기도 하고.
어제ㅡ딸이 끊어준 마사지권을 딸과 같이 사용하러 마사지샵에 가서 그녀가 전화했다. 잘 하는거 같으니 나도 받으러 와보라고. 가만히 보니 다른 사람  1명이 주위에 있는데도 제3의 지인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고 같이 하자고 한다. 무척 외로운가보다...
저녁엔 첫 와인모임ㅡ소믈리에의 설명도 좋고 소수멤버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와인을 매개로 이야기 하다보니 살아온 전문성들이 보이고 경험을 나누게 되는 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