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의 낚시 솜씨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3. 15. 14:33

산책삼아, 디자인 트랜드도 구경할 겸 근처 백화점에 잘 걸어다니는 편이다.
'쇼핑에 대한  면역력이 커가는군.' 하며 필요없는 물건을 사지않고 멤버라운지에 가서 차만 마시고 오는 경우가 많아  나름 뿌듯했는데  요즘 2개의 복병이 나타났다.
지하 식당가 한쪽 구석에 자주자주 아이템을 바꾸며 괜찮은 가격으로 세일을 하는 곳.8층의 이벤트홀보다 더 싸게, 쓸만한 물건들을 밀어내니 들여다보게 된다. 주위의 팝업도 스타트업 제품도 있어 들여다보면 나름 재미있고 괜찮은 초기 가격에 써보기도.
전철역 3정거장 떨어진 두번 째 백화점의 마케팅이  심리전에 더 강한데 두 백화점 사이의 판매전략 차이가 느껴진다.
첫번째 백화점의 경우, 영업일엔 언제나 라운지에 가서 차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모임 시, 다리 아플 시, 목 마를 때 들어가지만 엄청 시끄럽고 머무는 시간이 긴 반면 , 두번 째 백화점은 서비스 지역은 작고 옆의 야외라운지로 나가게 유도하기 때문에 춥고, 더울 땐 사용도 하지않거니와, 연결되는 하나 아래 층에 까페와 식당으로 가게 해서 매출로 연결. 특이한 점은 이곳은 차 외에 강냉이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선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밀가루 음식을 되도록 먹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강냉이는 좋은 군것질거리인데, 강냉이만 받아서 집으로 곧장 와야지 하면서도 번번히 뭔가 구매하게 되는 걸 보고 '조심해야지~'  하는 중.
아주 비싼 물건을 구비하고  아무리 세일을 해도 원가로는 받으려는  백화점에 그래도 가는 소비자층과 저가 상품, 또는 편의상 온라인 구매를 하는  소비자층 둘로 지금은 나뉘어져 있는데 어떤 전략으로 백화점이 생존전략을 짜 나갈지 모르겠으나  so  far  강냉이의 유혹이 나의 월간 지출의 큰 동인이므로 과감히 포기하고 '강냉이의 유혹 때문이 아닌 필요에 의한 자주적 구매'를 해볼까 한다.소위  '뭐가 중한디' 를 깨닫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