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갔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4. 11. 23:39

서재정리를 하다보면 대학시절과, 아이들 키울 때,그 이후 시기 등등의 일기장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5권의 육아일기를 제외하곤 어느 하나 공책의 3분의 1을  넘기지 않은 걸 보면  아주 힘든 순간에 나 자신을 달래려는 하소연장.ㅡ글로 쓰며 풀어버리는  습관이 들어그런 지 문제가 생겨도 남에게 의논하거나 말하지는 않는다.
휴대폰앱 '빼꼼다이어리'에도 씩씩거리며 쓰며 마음을 가라앉히던 때가 있었다ㅡ마지막이 1년 전.
하얀 종이나 바탕에 까만 글씨이지만 '감정색'으로 스캔해보면 일기장은 피색이 아닐까 싶다. 당시엔 힘들었고 아팠으니까.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더니 이젠 잔멸치 크기의 마음의 동요는 쑥쑥~잘 보낼 수 있다고 느껴지니  늙은거다.
석달 정도 같이 공부한 후 오늘 처음 점심을 같이 먹은 5명ㅡ위아래로 3살 정도 차이나는 ㅡ두 시간 정도 같이 이야기 나누는데 살아온 모습이 추측이  되고 그 모임에서 어떻게 말,행동할 지 정리가 됐다. 현명한 어른들과의  모임에서 그 분들이 보여주던 차분함이 좋았었는데 이제 흔들리지않고 그 분들처럼 조용히 경청하면서도 잔잔히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듯.
섭섭함, 미움, 아쉬움을 느끼던 격정의 시기가 지난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