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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lyn을 돌아다니다.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6. 2. 21:13
누적된 피로를 풀 수있게 실컷 자도록 두었어도 오전 10시 반 정도엔 집을 나서서 월스트리를 거쳐 브루클린으로 넘어가는 선착장에 도착.
브루클린 아이케아(IKEA) 매장 방문객을 실어나르는 수상택시는 주중엔 5불, 주말엔 공짜인데 사람들이 제법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곳 아이케아 매장은 쇼륨에 제품을 잘 진열해놓아 필리의 창고형 진열보다 보기좋았는데 저소득층이나 학생들이 구입하는 가구들이라고. 멕시칸들도 눈에 많이 띄고.
구경 후 B61버스를 타고 (버스 앞 B가 브루클린을 나타내고, M은 맨해턴을 나타내는 것 오늘 알았다) Redhook에서 내려 Redhook Robster Pound에서 가재요리를 비롯 잉글리시 스타일이나 미드타운 스타일 스프, 롤 종류를 먹었는데 현지인들이 가는, 정말 맛있는 식당이었고, 이번 여행 중 제일 즐긴 식사였다. 브루클린 남쪽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쉽게, 일부러 가지는 않아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작고 개성있는 공방이 조금씩 생겨나는 낙후된 동네 분위기.
리프트를 불러 20분 정도 움직여 윌리엄스버그로 가자 젊은이, 관광객들로 가득 차고 새로 지은 건물이나 넓게 자리한 공원들이 나왔다. 비싸고 복잡한 맨해튼의 삶에서 조금 빠져나온 이들이 선택하는, 강남-성수동 관계 같다고나.
그곳에서 방문한 Brooklyn Brewery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는데 5%가 조금 넘어가는 섬머에일이나 다른 맥주와는 달리 일부러 11.3%의 높은 도수의 케파타즈(?)를 선택해 마셨더니 와인스타일의 맛에 기분 좋게 취해 뒤이어 따라 나선 양조장투어에서 괜찮냐고 웃고.
맥주의 품질을 99%이상 좌우한다는 물, 그리고 맥아, 이스트등 여러 설명을 들었는데 3백만불 짜리 이태리 공장시스템에 이스트는 아웃소싱이라 큰 그림은 결국 투자자본의 문제이다.
무척 시끄럽고 떠들어대도 거슬리지않는 즐거움이 있었고,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든 사람들, 부모나 할머니와도 같이 와서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곤 덤보 지역으로 넘어가 건너편 맨해튼이 길게 보이는 광경을 강가에서 보다가 West Elm에서 마음에 드는 쿠션커버를 2 개에 80불에 사는 재미도 가졌다.
해질 녁 브루클린 쪽에서 맨해튼 쪽으로 브루클린 다리를 걷게 일부러 일정을 S가 짰는데 정말 좋았다. 긴 다리임에도 거대한 현수교 특유의 아름다운 줄이 있어 낭만적이고 계속 눈에 들어오는 맨해튼의 야경을 보며, 같이 사진 찍으며, 웃고 이야기하며 드는 생각ㅡ세월이 흘러 다시 이곳을 지날 때 오늘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그리워도 하리란.
지하철 급행 한번에 컬럼버스 서클까지 와서 일부러 조금 걸어 집에 도착했는데 피곤을 거의 느끼지않은 행복한 나들이였다. 여행 장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같이 가느냐도 같이 충족된 나들이라 그런 듯.
Last exit to Brooklyn으로 아련함을 느끼던 브루클린이 실제 그림과 느낌으로 마음 속에 잘 자리잡은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