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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6. 20. 08:23
며칠 전 강의 중 갑자기 걸려온 페이스톡.
얼른 복도로 나와 받는데(S와의 통화는 장난을 많이 쳐서 조용한 통화는 아니다. 하지만 세마디 정도 이야기하던 중)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 교실에서 사람이 나와 경멸스런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아차! 그쪽 강의실에도 수업이 있었구나 하곤 얼른 끊었는데 순간대응이 느린 나는 하루 지나 기분이 나빠졌다. 웃으며 쉬!하는 동작을 해줄 수도 있었을텐데...인상이 좋지않은 사람이 표정까지 그리 지으니, 엄청 보기 흉했는데, 만약 순간순간 자신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있다면 ..
어디가서 큰소리로 떠들지는 않는데 그날 그순간 방심상태가 되어 실수한거니 조심하면 되겠다싶지만 만약 그여자를 우연히 마주칠 일이 있으면 째려봐줄까 아니면 그날 미안했지만 그렇게 쳐다보는게 기분 나빴다고 해줄까 혼자 씩씩 잠깐 상상하다가 잊기로.
그런데 어제 지하철 기다리는데 나이든 아줌마가 큰소리로 계속 통화하는데 무척 시끄러웠다. 간간히 들리는 내용에 " 매너가 없으야, 민폐인지도 모르고 그런당께." 어쩌고 저쩌고 내릴 때까지 떠드는데 본인 매너와 민폐는..?
보기에 좋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 나도 저랬거니 생각하며 담담히 그녀가 일으키는 소음 장면을 흘려넘겼다.
나도 순간방심으로 눈째림을 당했으니 자기잘못은 모르고 넘어가는 내로남불 상황이 많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