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속상한 날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7. 29. 06:09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조언을 했을 때 상대의 반응이 내마음 같지않다는 것을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깨닫는 중이다.

두 달 전 같이 여행갔을 때부터 부쩍 느꼈는데

양미간을 엄청 찡그리고 이야기를 해서 얼굴이 점점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 어색, 불안, 억지 웃음이 보여 그녀의 마음이 편치않구나 싶어 다 지워버렸다.

완전 타인이라면 벌써 끊어졌을 사이이고 만나고 싶지않은 사람인데 그녀에겐 내가 제일 가깝고

의지할 사람이라... 문제가 생기면 급하게 연락이 오는데 그녀의 예민하고 히스테리한 성격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 많다.

콘서트 표가 생겼어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지만 웬지 불쌍한 마음이 생겨

(내가 가자고 했으니 자업자득이다)

집으로 오라해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내가 바보이다 . 그냥 콘서트홀로 오라고 하면 될 걸)

콘서트 끝나고 길에서 차를 기다리다 안타까워 웃으면서 주름이 잡히니 양미간을 피는게 좋겠다고 하니 harsh하게 되받아쳤다.

'만날 때 마다 그렇게 말한다'고. '그렇게 쳐다보느라고  남이 말하는걸 안 듣지'라고.

처음으로 말해준건데...순간적으로 놀랐지만 웃으면서 하는 말 잘 듣고 있다고는 했지만

깜짝 놀랐다. 나같으면 웃으면서 그랬나~ 앞으로 신경써야겠다고 했을 것 같은데.

은퇴 시기에 그녀가 나에게 집착하고 자신의  불안을 실시간으로 쏟아부었을 때 너무 힘들어서,

병이 날 정도여서 잠시만 카톡을 쉬자고 했을 때 노여움에 섭섭함에 온갖 히스테리를 일으키던 그녀이기에 제대로 내 표현을 해본 적이 없다.

심리적으로 비유하면 나는 수능 1등급이고 자신은 9등급이니 약한 사람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놀라고 마음이 상했지만 내색않고 먹고 싶은 피자도 사주고 쇼핑도 도와주는데 

자신의 말이 날카롭고 이상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다.

만약 내가 따지면 5배~10배는 심각, 예리하게 분석하며 따져들다가 자기비하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돌아볼 점이 '왜 모른척 하지 않고 돌본다고 손을 내밀다 이렇게 독과 칼같은 말을 받느냐"이다.

생각해보니 모든게 내 잘못이다.

우선, 함부로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아야된다는 것.

좋은 의도는 내쪽에서 생각한거지 상대방에겐 자존심이나 열등감을 건드린 것이 된다.

두번째론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을 굳이 돌보려해선 안된다는 것. 나자신도 많은 결점이 있는데

나이든 사람의 굳어진 성격(P는 그녀가 authentic하고 serious하다고 했다.)은 상호반응해서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확률보다는 서로 다름이 너무 많아 충돌을 일으킬 확률이 더 많으니 조심해야한다는 것.

 

확 터놓고 이야기했을 때 문제가 생기느니 남일이라 여기고 그저 좋은 말만 하고 못본 척하는 것이 낫다는.

쓸데없는 오지랍을 능력도 안되면서 피우지 말자는 것을 배웠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게엔 내가 많이 부족하다.

말이 칼과 같다고 하더니 그녀의 말이 참 아프긴한데 그렇게 뿐이 반응할 수 없는 그녀의 마음상태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 속에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조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