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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11. 13. 19:20
여유 시간에 옛날 사진들을 디지털화하는 그가 몇개의 사진들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돌아가신 분들의 생전 웃는 모습을 보는데 웬지 생경했다. 일상에서 멀리 놓아버리고 자주 떠올리지 않아 그런 듯하다.
하지만 쿵!하고 충격을 주는 사진이 있었으니 10여 년전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의 모습.
지금의 그'는 표정이 밝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그때의 모습은 억눌려 있고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에 가득차고 싸늘한 느낌이 사진에서 강하게 퍼져나왔다.
그'가 지나온 과정을 생생하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10년 전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다. 눌리고 맺힌 매듭이 풀리는 계기가 없었더라면 그'가 폐인이 되던 지 그 가족과 인연이 끊겼겠구나 싶었고 그 이후 자기의 본모습을 찾아 밝게 잘 살아가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
그'의 인성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의 부모가 미숙했다. 그 부모들도 윗대 부모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많았고.
그'의 옛사진을 보고 그'가 말했다. 잘 나온 사진이 아니라면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말라고. 어두운 시절을 잘 벗어났지만 떠올리고 싶지않음이리라.
오래 전 사진이나 현재 사진이 물리적으로 나이듦의 차이만 나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말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