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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화와 상상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1권을 거의 끝내가고 있다. 너무나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고 생각해서 그간 다른 책들은 중간 즈음 읽다만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나름 재미있게 구성되어 읽어내고 있다.
이집트의 신이나 인도의 신들도 참 많게 느껴지는데 문득 드는 생각.ㅡ신이나 신화를 많이 가진 민족들이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사고로 살아가는지.
자유로웠던 올림프스의 신들의 시대에서 도덕과 단일신앙으로 인간을 구속한 중세시대로 넘어오면서 틀에 갇히고 문명의 암흑시대로 들어갔다고 누군가는 말했는데...
말하기 좋게 만들어낸 주장은 아닐까 싶기도.
문제가 생기면 신탁 받겠다고 신전으로 가는 것이 인간에게 뭐 그리 도움이 되었을까.
자유분방한 것은 신들이었지 인간들은 그 밑에서 휘둘리고 자유로운 사고를 한 것은 아닌.
누군가의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시'라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확신까지 하며 '신화'와 '종교'라는 울타리 속에 인간을 몰아넣은 것은 아닌 지.
일용할 양식, 잘 지낸 하루에 대해 짧게 지나가는 기도를 드리지만 어찌보면 마음 편하자고 그러고 있는지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석가모니가 실존을 더 용감하게 마주하는 건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혼자 놀라고 하는 것 보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어 '상상'하며 크는 기간을 주다가 세상 어려움에 마주 칠때 그간 '들은 이야기'를 준거삼아 풀어내고 응용하라는 것이 신화와 종교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무언의 합의 하에, 취해서 엄청난 허구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이젠 '삶'에서도 곁가지를 떼어내고 core보는 훈련을 해야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