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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겡끼데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착 가라앉은 바깥 풍경.
붐비던 대로에도 눈에 확 띨 정도로 차량이나 행인 수가 줄어 심란하다. 나라경제가 어찌될런지.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시끌벅적하던 백화점 라운지에 사람이 5명도 안되긴 보다 보다 처음이다.
50% 세일해서 샀던 독일제 프라이팬이 온라인 상에서 1만 5천원 더 싸니 온 김에 바꾸는데 매장이 썰렁. 손님은 거의없고 종업원들만 서있다.
주차비가 3천원이지만 멤버이니 그냥 통과. 라운지와 주차장, 백화점을 이용만 한 셈.
하루 매상이 전국 1등이라는 백화점인데...
외출을 자제하니 SNS가 활발해졌다. 심심한 친구, 지인들의 사랑방 역할. 그래도 뭔가 채워지지않는 공허함들.
계획했던 책들을 서재에 박혀 읽어나가는데 보온병에 가득 채운 생강.대추.배를 우려낸 차, 쵸콜릿, 김치 만두 등 부엌으로 오가며 들락날락 끌고 들어오는 메뉴가 많아지고 있다. 따뜻한 샤워도 하면서 기분전환.이리저리 음악앱에서 연주나 노래를 들어도 성에 차지않고 미진함이 느껴지면서 궁극의 연주 만나긴 힘드네 투덜투덜. 인간사 다 모자람이 모여 굴러가는거지 뭐 ~ 또 투덜투덜.
알고보면 나 자신이 집중, 심취해서 뭔가를 하지않아 생기는 일인데.
라디오 앱 실시간 채팅창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음악청취가 목적인지 교류가 목적인 지. 저렇게 이야기 나누려고 들인 시간과 정성이 엄청 날텐데...싶다. 나는 발을 처음부터 들이지않아요 채팅창은 아예 열지도 않거니와 관심이 없어서...방관자래도 할 말 없으요.
' 나 자신'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땡땡이치려는 헛마음을 그래도 이리저리 잘 가라앉혀 서재에서의 내 작업은 삐걱삐걱 대면서도 나아가고 있다.
오후 3시가 넘어가니 이제 차분. 조용히 하루를 지내야지 하고 다잡을 것이다.
그래도 음악과 책이 잘 잡아주고 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라도 다 점조직으로 자신의 집, 장소에서 잠시 붕뜸을 가라앉히고 잘 들 살아가려한다. 굳이 만나려하지 않고 '나 살아있어'라는 시그널을 먼 곳의 별빛처럼 보내면서. 지금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창너머 옆동의 친구나 멀리 미국에 있는 S나 머리 속, 가슴 속에선 같은 거리에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