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로제의 아파트가 온라인을 들끓더니 요즘 조금 가라앉았다.

아파트의 아래층 할머니는 인지장애를 겪어 이제는 인사하지 않는데 혹시 가스불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할아버지의 줄담배로 재빨리 창문 여닫기 습관이 들었고ㅡ

하루 종일 짧은 시간, 여러번 연습하는  윗집 피아노 소리도 그럭저럭 익숙해졌다.

건너편 몇 층 아래 집은 거실에 책상을 두어, 공부하는 모습을 그 학생의 엄마보다 마음먹으면
더 잘 지켜볼 수 있다.

단지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치고 멍한 눈동자를 보지못했다. 기절 직전까지 가는 과외스케줄로 지쳐보이기는 해도.

젊은 엄마들은 대부분 키 크고 예쁘다.
젊은 아빠들  어깨엔 커다란 짐이 올려져있는듯 보이고ㅡ대부분 말이 없고 흐린 검은색 분위기ㅡ경쟁에서 살아남고 있으니.

집 옆 도서관 신작 중 경제,투자, 이슈 분야는 입고 직 후 대부분 대출상태이다. 주변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학교나 학원이 끝나 돌아오는 잠깐의 순간들ㅡ대부분은 조용하다.

모두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는듯.

뇌세포처럼 여겨지는 아파트.
각각의 아파트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