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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A, B, 나는 오랫동안 한달에 한번 만나 산책하고 이야기 한다.
어제.
11시 약속에 B와 나는 10시40분에 도착해서 A가 올 때까지 주변을 걷기로 했다.
11시 20분이 되어도 오지않는 A.
A는 지각하는 습관이 있어 오랫동안 기본적으로 20~30분은 늦다가 요근래부터 시간을 지키기 시작했다.
어제도 늦는구나 싶었고
조용한 B왈 "지각하는 습관은 고치기 힘들어."
B는 속이야기를 나한테 잘 한다.
전화 연락도 없이 너무 늦는다싶어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10시 59분에 도착해서 카페 야외의자에 앉아있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카페 의자자리는 꺾어진 곳에 있어서 공원을 거니는 우리 눈에 보이는 곳이 아니었다.
B와 내가 다가가자 문자를 왜 확인하지 않았냐고 A가 득달같이 3~4 번을 비난하듯 따지며 쏟아부었다.
순한 B는 웃으며 대응해주다 결국엔 "그래 우리가 문자 안봐서 미안해" 라면서 무마시켰다.
A의 행동이 의기양양, 기고만장ㅡ너무나 미성숙해보여서 나는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앞장서서 걸었다.
제 시간에 왔다고 생각하는 A가 잘못은 없다. 하지만 그간의 행태로 또 늦나보다 B와 나는 추측. 오래동안의 만남에서 B와 나는 한번도 늦은 적이 없는데 20분이나 우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전화 통화할 수도 있는데...
B는 상황을 좋게 마무리 했고
나는 혹시나 튀어나올 날카로운 말ㅡ 그간 네가 지각을 했으니 또 늦나했지라든지 전화를 해보지 문자 보내놓고 상대가 확인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몰아부치냐ㅡ을 하게될 까 피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B가 그랬다. 기분이 나빴지만 분위기가 좋지않게 되는게 자기는 불편해서 좋은게 좋은거다~ 참는 편이라고.
A가 인간관계가 좁고 좋지는않으니 감안하고 봐줬다고.
B가 그렇게 해줬다고 A가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지는 않는다.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있는 여유를 여전히 가지지 못할거다.
계속 반복되는 A의 말실수나 행동으로 그간 B나 나나 마음 상하는 경우가ㅡ 실은 만날 때마다ㅡ있어도 넘기는 이유는 A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서 예측가능하니 봐주는 거.
각양각색으로 그렇게 살아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