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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波浪)을 숨쉬며
포토에세이
2009. 3. 30. 02:41
일부러 찾아든 한적한 길
한 줄기 봄새들이 가끔씩 하늘을 날아다녀도,
강아지 두어 마리가 흙담길 모퉁이에서 강중거려도,
초가지붕 위 인부들이 지친 모습으로 인기척을 내는 듯 해도
이곳은 아무래도 비어있어 보인다.
빙실빙실 생각없이 걷다 윤곽없이 맴돌던 생각들을
실 끝에 매달린 풍선을 잡아당기듯 모아본다.
'예술가는 추할 수도 있으며(그러나 작품은 아름다울 수도)
----"나쁜 나무와 좋은 나무는 평가할 수 없다 열매를 보면 안다.
좋은 열매가 맺혔으면 좋은 나무고 나쁜 열매가 맺혔으면
나쁜 나무입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작품이 좋으면
좋은 예술가이고 반대면 나쁜 예술가인지 .....
나는 그게 좀 의아하다.
종교집단이 잔인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의 철학은 답답할 수도 있다'
"텅텅 "
발밑에 내려다 보이는 빈집에선
심심한 바람이 문을 열였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도 못하는
그러면서 멀리 떠나지도 못하는 사람의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