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와 있다가 조금 후 서울로 올라갈 예정인데 하루종일 햇볕이 들고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평화로운 곳이다.
서울 집은 앞 동과 옆동 때문에 시야가 막히고 겨울인 지금 기준으론 남향임에도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만 화창한 햇볕이 든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고도 때문에 바닥 깊이 들어오는 햇볕은 줄고.
거실은 물론 모든 방 한가득 햇살이 들이치는 시골 집에선 (그래도 21층 아파트) 들숨, 날숨, 뇌속에 스치는 생각까지도 신체리듬에 맞춰진 듯 편안한 가운데 아낌없이 하루종일 내리쬐어 주는 화창한 햇살에 마음 속 걱정이 있을 수 없고 있더라도 살균시켜 치료할 것 같은 느낌.
서울에 가면 문 밖만 나가도 움직임이 있고 예를 들어 타인이 산책로, 등산로를 걸어가고들 있어 목적은 같아도 연결성은 없는 그런 관계들의 덩어리로 돌아간다. 같은 목적으로 만나 관계를 맺더라도 일이 끝나면 연락이 끊기는.
어찌보면 에너지 효율적일 수 있지만 유의미한 활동을 계속 찾지않는 사람은 햇볕없는 도시의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야.
자연이 주는 밝음, 따뜻함이 힐링레벨의 기본을 많이 올려놓음을 며칠 간 쉬며 느끼고 간다.
'남쪽 휴양지'라는 말이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