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만남 대신 ....

포토에세이 2009. 8. 5. 03:06




작년 7월 연꽃들이 다 시들어가기 직전 겨우 겨우 사진을 찍으면서
'내년엔 연꽃이 한창일 때 이리저리 누비면서 많이 찍어야지.' 했으나....
게으름이 어딜가나 항상 끼고 살지...



사람들의 발자욱이 뜸한 이곳에서 올해는 찍어봐야지 했으나
매일 내리는 장마비에 7월도 가버리고
'그래도 연잎이라도 보러 가지. '하고 끄~응 나선 길


 


한창 때 이곳에서 연꽃들이 얼마나 잔치를 열었을 까 생각하니 휴우....아쉽다.

음력설에
짖어대던 종가집 누렁이는 여전히 짖어도
타인이 서성대는 것을 싫어하던 종갓집 며느님은 이번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가셨다
바쁜 시기가 아니라 그런 지 오히려 말이라도 붙이고 싶어하시는 눈치.




연꽃은 놓쳐버렸지만
나무에 변태(metamorphosis는 멋있는데 왜 변태란 말은..) 껍질을 남긴 자국,









그리고
동네 돌아나오는 어구에서 만난 꽃이 놓친 만남을 대신하는 새로운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