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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의 한 bistro에서
미슐랭 플레이트인 Bistro de Yountville에서 어제 낮 점심을 먹었다.
서리풀, 압구정 bistro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많고 주로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욘트빌에선 조금 달랐다. 우리 주위 3 테이블이 전부 생일축하 중.
오른쪽엔 6명이 음식을 앞에 놓고 계속 사진을 찍었고, 앞쪽에선 연상연하 커플이, 왼쪽에선 여자친구끼리. 우리만 그냥 식당나들이로 온 사람들.
느껴지는 인상들이 각각이었다.
여기저기 얼굴에 손을 댔으나 좋은 느낌을 주지못하는, 갇힌 느낌의 40대 여자.
젊어보이는 헤어컷에 허리는 날씬하고 옷도 신경썼지만 나이듦이 느껴지고 연하의 남자 옷차림이 어색하여 그날의 이벤트를 위해 골라 입은 수고의 피로가 느껴지는 분위기.
왼쪽 여자친구들은 테이블이 가까워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했으나 그리 시끄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역시 계속 기념사진을 찍어대고.
커다란 와인 테이스팅 글래스를 목에 건 소믈리에가 우리도 기념일이냐고 한 것으로 보아 이곳은 기념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양파스프 속 치이즈와, 샐러드에 값싼 야채를 많이 넣고, 스테이크가 크기가 어느 정도는 되어 칼로리가 높아 배가 부름) 한 잔에 2.5만원인 피노누아 하우스 와인은 많이 바가지.
인당 10만원에 가까운 점심으로선 아쉬운 식사였다. 다음에 간다면 샐러드와 와인을 뺀 4.5만원짜리 메뉴를 선택하면 되겠다.
예약이 어려운 근처의 정식당이 정ㅡ식당 인줄 여태 알았는데 셰프의 이름 정식에서 만들어진 정식ㅡ당이란걸 영어 간판 Jungsikdang에서 알게되었다. 돌아나오는데 근처에 만원짜리 국밥이나 닭튀김, 더 싼 김밥 등도 많아 비슷한 크기의 위를 채우고 에너지를 공급하면서도 10배 이상 돈을 지불하는 식사행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혀와 눈과 마음의 만족감인가 보다 생각해본다.
어쨌든 우리를 포함 어제 그 자리에 있던 손님 대부분이 특별한 날을 위해 방문한거지 일상의 여유로움으로 간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