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람을 바꾸는 과정

카테고리 없음 2023. 10. 23. 02:46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
잘 살던 이의 곳간이 비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공기업 낙하산 출신 집안.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부정축재 케이스.
능력이 못미치는 아들이  집안 돈을 밑빠진 독에 물붓듯 가져다쓰면서 온 가족이 위험에 빠졌다.
집안에 문화나 공부분위기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단지 C가 결혼할 당시 돈이 있었던 것.
C는 똑똑해서 그 집에 들어가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켰는데...
20년 정도 겉보기엔 화려하게 살다가 아주 작은 집 하나 남았다.
자존심도 있고 심성이 곱던 C가 몇 년에 걸쳐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직장생활도 불안하고 혼자 살게되는 상황이 다가오자  얼굴에 불안이 가득 하고 돈에 대해 잔머리를 쓰는 모습이 계속 들어왔다.
자신의 비용을 거의 내지않고 얹히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시집간 언니네 얹혀살던 어떤 아이가 배가 고프자 어느 날 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돈을 꺼내려하면서 밥사달라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desperate한 상태인 것 같이 보인다.
이건 C를 비난하거나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 좋지않은 것.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행동하겠지만 dignity, 자존심을 잃어가게 만드는 돈이 참 무서운 것이긴 하다.

세 끼밥에 마음이 편할 정도의 경제 자립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아야한다.
산에서 내려올 때 밤을 줍는 모습을 보고 감자의 복녀가 떠올랐다.
그 후 내내 마음이 편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