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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속에 Genie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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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14. 00:10
식구들과 같이 살아도 개인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공공식당에서 보면 대화하기 보다는 각자 휴대폰 보고있고,
가정에서도 식사 후 각자의 방에서 편한 마음으로 원하는 음악, 영상 등을 보거나, 책, 공부를 들여다보다 모르는 부분은 AI에게 물어보고.
사람들끼리 유의미하거나 마음이 오고가는 대화를 얼마나 오래 이어나갈 수 있을까?
서로 잘 알고있고 예측가능한 내용의 말을 건네곤 That's it.
할 말이 없는데에도 굳이 대화하려면 느껴지는 분위기가 어떨런지는 상상가능하다.
각자의 방(cell) 속에서 현대문명이 만들어준 기기, 시스템 Genieㅡ 편리하게도 원할 때만 꺼내고 원치않으면 꺼버릴 수있는ㅡ와 살아가는 시간이 많다.
인터넷 서비스를 교체하는 15분 정도 시스템을 껐을 때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아주 많은 부분이 닿을 수없는 영역으로 닫혀버렸다.
미래 어느 시점에 혹 전기도 없어지고, 인터넷도 없어진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아틀라스 대륙 전설이 되겠다 싶고 엄청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싶다.
식구는 최소한의 심리 안정장치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각 방을 들여다보면 체온이 있는 실체로, 식사 시간엔 달그닥달그닥 수저 소리를 같이 내는, 하루 아주 짧은 순간 스치는 심리안정 대상으로 점점 될 수도 있겠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