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본 일본 드라마에서

일상 & 작은 생각들 2016. 5. 8. 06:12



머리를 써서 봐야할 책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오늘은 그냥 편히 쉬어볼까'하고 본 일본드라마.

<짬뽕 먹고 싶다.>

밤새 9회를 한꺼번에 보고나니

그간 일본인에 대해 의아했던 몇 가지가 풀린 듯.


극중인물들이 엄청 절제된 말이나 행동을 함에도

관계가 겉돌지 않는다.


가족 사이에서도 예의를 갖추고, 의사를 존중하고

뭔가 힘들어 할 땐 들어주고, 즉각적으로 편들어 주고.


나자신 나름 자식이나 가족관계에서 잘 참는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점은 '진정한 인정과 지지, 믿음'까지는 가지못했다는.


그러니까 마음에 들지않는 경우,

그냥 참아주고 넘겨주는 단계까지는 가지만

이해하고 감싸는 정도에 이르지는 못해

(그렇게 하기까지 혼자 삭이는 시간이 걸린)

언제든 속상했던 점이 표면으로 올라와 터질 가능성이 많았다고나.



자녀가  장기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깨달아야할 것들을

불안한 마음과 짧은 시야로 간섭, 잔소리해서

결국 자식의 생각하는 힘을 빼앗은.


그런 경우 자식에게 불안과 예민을 심어줄 수 있으며,

훗날 부모입장에선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에

 자식들이 화를 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연속극에서 보여준 정도의 긴호흡을 가진다는 것은

참 힘들고 답답하게도 느껴지지만 배울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