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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발효치유
일상 & 작은 생각들
2016. 5. 17. 18:14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로 하나하나 풀어간다면 좋겠지만,
말로 풀어내기엔 피곤하고
파고 들어가는 과정이 싫거나
한쪽, 혹은 양쪽이 원하지 않는 경우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삭여나가는 방법도 있다.
마치;
외진 바닷가 마을 허름한 집에서
바람에 털렁털렁거리는 문짝이나 창문소리를 들으며
깔끔하지는 않은 바닷가를 멍하니 내다보는 가운데
그와중에도 파도소리는 어렴풋이 들리고
먹기살기 바쁜 갈매기들이 떼지어 꽥꽥 거리고ㅡ
조금은 억울하고, 슬프고, 처량할 수도 있지만,
결국 혼자서기가 된다는.
그리하여 내가 넘어섰던 경계나 상대가 흝트려버린 부분이
ㅡ그러니까 일인이역을 하며ㅡ짚히며 수동적 리셋.
이런 과정?
서로 악의로 뒤틀린 관계가 아닌 경우는,
상대방도 같은 기간동안 나름 생각을 한 후
다시 같이 살아가는데
동상이몽이면 할 수 없으나 괴리가 너무 크지않길 바라는 수 밖에.
혹 그렇다하더라도 다음에 대한 준비가 되니
나쁠 건 없다.
술, 치이즈, 김치만 혼자 조용히 익어가는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