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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일상 & 작은 생각들
2017. 8. 5. 03:24
덩케르크 심야영화를 보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엘리베이터에 누군가 있으리라 생각 못했는데 문이 열리자,
몇 가지 신문과 구독홋수를 적은 종이를
들고 배달원이 마치 붙박이처럼 얌전히 안에 서있었다.
양눈이 기형이고 침을 길게 흘린 채.
아침마다 신문을 곱게 접어 문 바로 옆에
조신하게 놓아두기에 누군지 참하다~여겼는데 그였던 것.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복도 안쪽으로 휙~
던져 새벽잠을 깨우던 그 옛날의 정상적인 사람보다 낫다.
그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인 듯.
우리가 내리기 직전 점점 길게 늘어지는 침 줄기를 그가 손으로 닦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