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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각들로 인생퍼즐 맞춰나가기
일상 & 작은 생각들
2019. 8. 10. 23:56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딧세이, 단테의 신곡, 멜빌의 백경을 엮어 현상학으로 삶의 '의미'를 이해해보는 어제 들은 강좌.
독일 근대철학을 전공한 강사는 철학, 수사학 전공자들에게서 보이는 정제된 화법으로 강의를 전개시켰고 물길 따라가듯 편안히, 집중해서 잘 따라들었다.
철학의 한 분야를 소개하는 강연이라면 소개와 설명을 했겠지만 주어진 reference(위의 3가지)에서 '삶의 의미'를 끌어내 보는 시도이므로 일종의 '구성'이나 '해석'이 되어 포괄적일 수는 없어(수많은 사상, 철학의 구슬에서 일부 선택해 목걸이를 만든다고나ㅡ'beading'이라고나 할까ㅡ)
인문학 강연에서 주로 느끼곤 하던 아쉬움, 미진함을 느꼈다.
오늘 영화다운앱에서 무료로 <Sing Street>을 큰 기대없이 봤는데 인상적인 영화는 못되지만 잔잔히 진행되는 인간사를 구경한 셈은 된다. 어제 들은 강의처럼 역시 작은 조각.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이 드라마틱한 일로 꽉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닌 것. 삶의 장면에서 작은 조각들과의 해후로 조금씩 움직여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