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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도라도
오래 전 부동산 관련 세법 강의를 듣다가 좌절을 느낀 적이 있다. 암기를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앵무새처럼 숫자만 나열하는 강사의 수업이 잘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 시험준비를 해야하나 난감.
그러다 인강으로 유능한 강사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게 맞나? 할 정도.
효율적인 틀로 제시하니 그에 부수적으로 암기할 많은 부분도 쉅게 외워졌고, 좋은 점수로 시험 통과.
전공 분야가 아닌 분야를 독학할 때 한번에 뚫지못하고 지분거리다 놓고 놓고하는 편.
재무제표도 그런 종류의 하나였다. 집에 사놓은 책이 몇 개 되는데 처음, 잘해야 3분의 1 즈음 읽다 놓곤 했다. 그러다 정말 듣고싶은 회계사의 강의가 인터넷에 떴는데 초.중.고급반 강의료가 합치면 꽤 되어 저자의 책부터 보자하곤(어차피 각 이틀 간 세번 강의니 아무리 압축된 강의라도 6번에 걸친 내용이 책에 있을 것 같아서.)
서재에서 꺼내니 3년 전에 첫 50페이지를 읽은 흔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강사 역시 풀어내는 방법이 일반 재무제표 서술방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마치 이전의 인강 세법 강사처럼 효율적이고 게다가 쉽고 재미있게.
이틀 째이지만 이번엔 완독, 정독, 응용까지 할 단계로 나아갈 것이며 책 진도도 중간을 넘어가고 있다. 이런 책을 만나 차이점을 알기까지 두 번 정도의 일회성 강좌를 들었고 재미없지만 꾹 참고 지분지분 이 분야를 찝적거려 드디어 들어온 것.
채권 공부 때에도 그랬었다.
책은 읽고 이해하라고 만든 거지 어려워서 포기하라는 목적이 아닌만큼, 많은 경우 읽어내면 문을 열어준다.
모르지만 관심있는 분야에 작은 시도라도 계속 하다보면 습득단계로 들어간다는 경험을 하나 또 하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