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에게서

카테고리 없음 2024. 10. 5. 09:44

명랑하고 사회성도 좋고 능력있는 그녀(SY)가 올해 40세가 되었다.
외모나 키는 소위 말하는 쭉쭉빵빵이나 예쁘다고는 할 수없고 지적인 면, 똑똑하기는 아주 월등해서 웬만한 남자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결혼을 하려했다면 벌써 했었을텐데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경제적 능력ㅡ회사원이나 교수 월급의 5~7배 정도를 버니 결국엔 남자들의 열등감이 나온다고ㅡ본인의 말.
두 번째 문제는 이 또한 지적 능력과 연관되어 지는데ㅡ이해, 판단, 일 추진력, 다방면 관심 등으로 순간순간 전광석화 같은 판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직업 상 필요) 보통 남자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순하거나 감성적으로 남을 감싸는 부분은 아무래도 부족할텐데 혼자사는게 점점 편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주장하기를; 혼자산다고 이상해지지않는다고. 개개인 성격에 따른거라고. 자신은 외로움을 잘 타지않고 혼자일 때 더 편하다고 한다.

데이트나 만남도 많이 했었는데 위에 말한 이유로 자신보다 경제력이 뛰어나고 잘 생긴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었고.

요즘 내면의 갈등을 하고있는 모습이 느껴진다.
비혼주의는 아니다. 더러는 소개가 들어온다ㅡ하지만 현재의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뛰어들기에는 문제점들이 보이고 느껴지니 그냥 현상고수가 마음 편하니 액션! 하지않는다.

개개인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 독신이라 그런거 아니라고 하더니  과민 등의 모습이 보인다.

부부는 '나이든 경비원'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굉장하진 않아도, 힘이 빠져도  옆에서 조용히  서로를 돌봐주고 지켜주는. 그리고 쓸데없는 타인의 시선을 원천차단하는.

또다른 예
독신인 Y가 길을 걷다 마주치는 강아지보고 호들값스럽게 계속 감탄의 말을 하는데ㅡ본인은 절대 키우지않는ㅡ개보다는 개주인이 듣게되는, 그런데 개주인은 냉담한 반응ㅡ 할 수없이 내가 말해주었다. 견주는 자기 개를 예뻐라하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같이 걷는 동안 매번 개에 대해 호들갑을 보였어도 다 냉담했었다  마치 아주 늙은 할머니가 예쁜 아기 만져보려할 때처럼ㅡ
그랬더니 Y왈 "강남 사람들은 이상하네"

Y는 필요이상으로 아기, 개, 사람과 대화시  친절, 오버하는데 본모습은 많이 다르다.
어쩌면 외로워 타인과 연결되기 위해 과잉모션으로 손을 내미는건지도.

독신의 특징을  정형화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인들이 일단 독신이라고 알면 바라보는 시선을 말해보는 것.

그리고 결혼의 여러 힘든 과정을 자.타의로 겪어내며 얻게되는 상태와 가족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은 독신의 마음상태가 같을 수는 없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고 할만큼 자신은 잃어가고  대신 '같이'를 보상으로 얻게되니 과정이 다른 것.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