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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7 트레킹을 다녀와서
글
트레킹을 다녀와서
일본으로 3박4일 트레킹을 다녀왔다.
해발 1700m가 넘지만 하, 중 난이도라고 해서 봄나들이 걷기 정도 생각하고 나섰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서 포기자도 생기고.
3 가지 놀란 점.
첫째,
옷이나 장비가 너무나 화려해서 얼마 전 홍도갔을 때 보았던 현상이 널리 퍼져있는 현상이구나 알게되었다.
아주 오래 전 샀던 따뜻한 까만 고무줄 바지와 중가의 등산옷 몇 개.
서울둘레길 겨울에 돌 때 샀던 국산 스틱,
하지만 등산화는 아주 좋은 것이어서 험한 여정에 안전했다.
스패츠나 아이젠이 계절상 백화점엔 없어 인터넷으로 사서 아이젠만 가져갔는데 순간순간 아주 요긴했다.
누군가는 등산장비에만 집 한채값 들었다는데 진짜라면 주객전도 아닌지.
이틀간의 산장용 팩에선 끝없이 옷이 나와 신기할 정도.
두 번째로 놀란 점은
그렇게 화려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 이후의 난이도 중 정도 산행에서 다들 아이고 데이고가 반 이상이 넘어가고.
여행사가 선정한 숙소의 맛없는 음식이나 불편한 숙소를 별 말없이 견뎌내고 버스가 서는 곳마다 계속 군것질, 물건을 구매.
큰 목소리로 떠드는 중년 이상의 아줌마들.
가이드를 중간에 통역으로 두고.
파파고 번역도 사용하지 않고.
많은 여행을 예전에 했어도 일본문화를 깊이있게 체험해보지는 않은 듯.
세 번째;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개성, 됨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거기에서 좋고 나쁜 점을 인지하게 되고 동시에 나의 장단점 모습도 객관화
시켜 볼 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같이 가지고 해서 따라 나선ㅡ남편이나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하는 긴 여행은 이번이 처음ㅡ여행에서 그녀에 대해 갖고있던 평소의 판단이 적나라하게 그대로 드러났다.
외롭게, 상처받으며 세상을 견뎌오며 자신의 틀에 들어가 아집과 뒤틀림 속에 살아가지만, 평소의 독실한 신자로서의 틀 속에서 안전 찾는.
노여움, 비판, 정제되지않은 말을 사용해서 놀랐고 불편.
본모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보인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는 듯 했다.
부정적인 기운이 계속 오니 여행내내 신경이 쓰였다.
유모가 없고 경직되고 자신에게 주목되는 상황에서 말을 길게하고 부자연스러워지니 사람들은 귀신같이 그런 점을 캐치.
혼자 여행 다닐 때 외로운 섬 같았겠구나 싶었다.
기본으로 attention getting을 하려하고 불필요한 말을 끊임없이 해서 ㅡ스물스물 감아드는 뱀같은 느낌이랄까...
결론적으로ㅡ 불쌍한 마음이 들고 돌보긴 하겠지만 원하는 페이스에 말려들지는 않겠다는.
신체훈련과 더불어 세 번째가 여행에서 얻게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