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대로

일상 & 작은 생각들 2009. 2. 17. 15:46




“여러분은 개미가 되고 싶어요? 베짱이가 되고 싶어요?”

유치원 수업의 한 장면.

어휴...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내 어렸을 때와 같은 방식이네.


열심히 일해서 한 겨울 잘 지내고 또 다시 일상을 반복하는 개미

웬지 개미는 산업역군을 연상시킨다.


베짱이는 대책 없이 놀고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종묘를  되도록 원모습이 충실히  전달되도록 찍는 사진작가가 있고

흑백사진으로  주관이 많이  들어가게  회화 느낌이 나게 전달한 작가도 있다.

후자가  경주 삼릉의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 병우인데

한국 토박이인 그가 스페인으로부터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찍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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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묘정월대/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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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신당/1998


                                                                 

오래 전에 패티 김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부른 <초우>를
지금은 느슨한 듯 재즈로 부르지만  결코 느슨하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소리가 크고 집어 던져도 잘 망가지지 않게 자명종 시계를 만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암탉이  5 개의 알을 낳으면서 소리를 내면
일어나서 알을 모두 주워 암탉에게 넣어주어야 조용해지는 시계를 만드는 이가 있다

개미 같은 착실한 기본기에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시각으로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

개짱이 시대 (개미 + 베짱이)


선생님; “여러분은 개미가 될 거예요 베짱이가 될 거에요?“

학생  ; “생긴대로 살래요.”



                                                                                              (2008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