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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백화점 내년 vip 회원이 되려면 어느 정도 더 써야되기에 무얼살까 생각해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 없었다.
머리를 짜내 생각해낸 것이 교체할 주방용 작은 제품이나 소품 선물들.
어제는
손잡이가 달린 아주 작은 팬과,
약탕기를 구매했다.
'쇼핑의 음모' 영상에 따르면 일부러 기존 상품보다 작동 주기를 반으로 줄인 상품을 만들어내 새로 사게 만든다는데 나의 경우는 가격이 더 나가더라도 제대로된 상품을 사서 오래오래 잘 쓰는 타입이라 어제 고를 때 시간이 걸리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기주전자ㅡ한국산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독일, 영국, 일본 제품(생산은 전부 중국)이 있는데 수동식 뚜껑의 문제점, 자동버튼 타입은 주전자 내부에 플라스틱 장치가 있어 찜찜ㅡ겉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내부설계 부분이 싫었다.
그래서 손잡이가 달려 물을 끓일 심플하고 재질이 좋은 독일 팬을 선택했다. 그런데 팬이라서 두껑이 없다. 두 잔 정도의 물을 끓일 수 있는 앙증맞은 팬에 물 외엔 아무 것도 끓이지 않기로.
오늘은 S에게 줄 선물로 M 비니를 사려했는데 waiting이 14명이라고. 일단 올려놓고 가니와 캐나다구스에서 찾아본 후 시간이 되어가보니 물건이 없었다. 백화점 4층 부분에 엄청 크게 광고 현수막을 걸어놓곤 물건이 없다니.
보통 때에도 미국 판매가 보다 30% 비싼데 어제부터 미국 블프 시작되어 차이가 더 벌어졌을텐데 기본 웨이팅이 1 시간에서 1시간 반. 물건 선택여지도 좁고.
평소 같으면 절대 구매하지 않을텐데 작은 선물아이템이라 시도했다가 허탕.
정작 원하는 물건을 백화점에서 사지못하는 경우가 제법 된다.
일반 상점보다는 갖춘 듯해도 정말 원하는 상품은 전문샵을 따로 찾아나서야 되는 경우가 종종.
그래서 대중적이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도 못한 애매한 위치...
기다리는 동안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을 때 포인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신입사원이 서툴러 3 번이나 취소하고 다시 결재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려려니 하고 아무 말않고 식사하는데 미니 토마토에 아보카도를 넣은 샐러드를 가져왔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했다고 말하며.
"아니 괜찮은데..."
미국체인이라 평판을 중요시 하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서비스하면 잊지않게 될 듯.
(혹시 그 직원이 자기 돈으로 변제하는 일은 없었으면 싶다. 사회 초년생의 어리고 당황하는 모습이어서 보기에 안스러웠다)
백화점에서 유심히보면 소비수준이 확연히 다른 그룹이 보인다.
백화점이 어쩌면 사양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valet parking 대기실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차량 호출시스템은 바쁘게 돌아간다.
고액 구매고객에 의해 유지되는 듯하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는 만물상이 되야할텐데 나에겐 백화점은 트렌드를 구경하는 흥미로운 '진열장'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