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

카테고리 없음 2025. 2. 6. 21:33


어려운 책을 시간은 두고 나누어 읽듯이 그렇게 영화 한 편을 5 번 정도에 나누어 시청했다.

perfect days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에도 한번 클릭.
잔잔히, 조용히, 외롭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듯 보이는  나이든 남자  주인공
ㅡ공공 화장실을 청소하며 올드팝  카셋트를 듣고 정해진 평범한 루틴을 살아간다.
대사도, 현란한 기승전결, 복선도 없는데 슬프게 느껴지고 마음이 깊이 담겨지기 시작.

3분의 2 지점, 주인공 남자가 울 때, 마지막 장면  운전하며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을 때, 주인공의  응축되었다가 나오는 눈물 장면에서  같이 울었다.

아주 작은 장치들이 사이사이 나타나지만,
굳이 주장하거나 주입시키려 하지않는데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아마도 극장을 나갔거나 화면을 끝냈을 지점에 딱 한 마디 글이 나왔다.

"일본어 코모레비(komorebi)는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로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영화에서 중간중간 주인공이 옛날 카메라로 하늘 쪽을 올려다보며 나무를 찍는 마음이 이해됐다.

표현력 부족으로 잘 말하지는 못하겠는데...
잔잔히 오래 기억될 여운을 남겼다.
혼자 차를 마시며 조용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랄까.

솔직하고 겸허해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ps.영화 감독은 빔 벤더스 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