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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도 피하지 못하는
빌 게이츠 영상을 들여다보다 조금은 놀랐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서.
찾아보니 1955년 생이란다. 70세.
빌 게이츠의 이름을 일상에서 가까이 들으며 살아왔는데 벌써 그렇게 나이가 들었구나...
엄청난 재산과 명예를 지녔음에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 그리고 죽음.
생명체의 생성과 소멸은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ㅡ 낡으면 사라지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야 유지& 발전되니ㅡ
인간을 비롯 개체에겐 잔인한 밀려남을 절절이 느끼게 한다.
특히 노년에.
알에서 부화했다가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 떼나 새 떼들이 그 후엔 어떻게 되는지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수명대로 산 경우엔 어느 날 물 속에 가라앉거나 공중에서 내려와 조용히 죽어갈거다.
인간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러 장치가 있는데ㅡ 친지나 부모님들이 연로하셔서 돌아가신다거나 영화,연속극, 책,이야기 등등ㅡ 준비를 잘 하고 있나 싶다.
여행에서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 내는 큰소리나 동작, 마구 쓴 얼굴 표정이 만들어낸 곱지는 않은 인상.
차분히 걷고 있는지...
미사가 진행되는 작은 성당 내부를 조용히 몇 초 찍었는데 풋풋한 어린 신부님은 마냥 즐겁게 강론하는데 노랗게 마르고 까다로움이 한가득인 노수녀님의 안경너머로 찌릿찌릿 책망하는 광선이 날라온다.
바람처럼, 파도처럼 조용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묵상하며 살아가기ㅡ 마당에 가끔 들어오는 죽음의 불안을 싸리 빗자루로 살살 떨어내며ㅡ 죽음에 닳을 땐 문 손잡이 열고 그쪽으로 조용히 들어가기.
며칠 전 40대 아들과 그의 아버지가 몇 달사이에 줄초상이 난 집이 있어, 스산해지는 날씨에 빌 게이츠의 주름진 얼굴까지 보게되어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