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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잤더니
외식으로 고기를 많이 먹어 그런지 잠깐 잠이 든 동안 잡꿈 파노라마가 이어졌다.
서로 연관성이 있을까 없을까 곰곰 생각해보려는데 마치 영화 속 기억증발 장면처럼 꿈꾸었던 내용들이 사라지려한다.
딱!
도망가는 꿈 2 개만이라도 뒤꿈치를 잡았다.
어둠이 내리는 골짜기 성당과
살얼음이 낀 강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S를 지켜보다가(나중에는 A로 바뀌었다) 내가 강물에 떨어졌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놀라지않고 유유히 헤엄쳐 나온 장면.
이렇게 적고나니 정말로 다른 꿈들은 다 날아가고 기억이 나지않는다.
첫번째 장면 분석;
얼마전 단풍구경 차 다녀온 깊은 시골 성당.
낮에는 화려한 단풍에 구경꾼들로 넘치고 미사곡이 계곡 전체를 성스럽게 채우지만 밤이 되면 칠흙같은 어두움에 로사리오의 길이나 신부님들의 묘소가는 길, 텅빈 두 개의 성당.
잠시 피정다녀가는 신자들에겐 영혼이 맑아지는 머뭄이겠지만 그곳에서 계속 지내는 사람들에겐 무섭거나 무거운 고독의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두번 째 장면;
얼음 속에서 수영을 잘 해내는 S가 자랑스럽고 걱정되었는데 지켜보던 N이 칭찬 후 내가 있으니 자기 할일하러 가버렸는데 이후 내가 강물로 실족. 차분히 수영해나오는데 물이 미지근하고 주위 다른 이들도 평화롭게 수영 중.
S에 대한 나의 자부심(우물 안 개구리같은 시각으로 ) S와A에 대한 걱정, 그리고 물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가 떠오른거 아닌가싶은.
과식한 고기를 소화시켜야 하는 위와 쉴 수 있도록 재워야하는 역할의 뇌가 둘 다 같이 작동되면서 부산물로 무의식이 일련의 꿈으로 흘러나왔나?...
식 후 커피까지 마셨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