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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붕붕붕 차를 타고 가다가 어딘지도 모르고 내린 곳.
찍어보라고 해서 찍었다
이렇게 보였다 내 눈엔.
조금 후 T가 찍었다.
이 장소에 셀 수 없이 왔었다는 T.
이렇게 표현을 했다.
이런....
같은 장소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어두운 색감으로
하늘, 바다, 파도, 모래사장까지
장면 속에서 다 자신을 드러내게 하고 있다니...
둥그런 모양을 만들 때의 파도를 잡은 것까지 ...
T가 바다를 보며 그간 집어넣었을 생각의 양이 참 많구나 느꼈다.
오늘 만난 바다는
난데없이 바다에 들이닥쳐 멀쩡한 바다를 휘저어놓고 휘이 가버리는
김남조의 바다가 아니었다.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었던 새들이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혼령을 갖게 하오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갔었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모두 바다에 와서 자신의 근심을 털어 놓는다
사람들은 바다에 대고 기분대로 throw out 하고는
홀연히 떠나버린다.
바다는 자기의 모습을 차분히 보아 줄 사람이 그립다.
T의 바다에서 무언가 나도 새로운 것을 찾아본다고 두리번 거리는데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T가 그랬었다.
가만히 응시하면 대상이 말을 걸어올 거라고.
들으려고 마음을 열어본 적이 있던가....